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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보드의 중요성

양팡긍 2020. 8. 16. 07:27

컴퓨터에는 CPU, 파워 서플라이, DRAM, 그래픽카드, SSD, HDD 등 수많은 부속 제품들이 들어 있다. 이러한 부품들이 서로 따로 놀 수는 없다. 각 부품들을 하나로 연결해주는 회로를 가지고 있으며 밖으로 신호를 보낼 수 있는 출력 포트를 가지고 있는 부품이 필요한데 이 기능들을 가지고 있는 부품이 메인보드이다. 컴퓨터를 맞출 때 견적에서 돈을 많이 쓰게 되는 부품 중 하나이다. 오버클럭을 염두하지 않은 견적에서는 돈을 먹는 비중이 많이 낮다. 하지만 오버클럭 견적에서는 비용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다. 그래서 오버클럭을 시도할 때 가장 세심하게 골라야 하는 부품이기도 하다. 메인보드에 따라서 난이도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컴퓨터의 안정성을 좌우하는 제품인 파워 서플라이는 돈을 아끼지 말아야 하는 부품 중 하나이다. 보드의 품질에 따라선 확장성은 물론이고 성능을 좌우하기도 한다. 고사양 게임이나 작업을 목적으로 돈을 아낀답시고 CPU는 발열량이 많은 고가형 고사양인데 메인보드는 낮은 부품들이 조합된 저가형 제품을 찾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컴퓨터를 조금 아는 사람들이 이러한 언밸런스한 조합을 볼 때마다 경악을 한다. 더 황당한 것은 그런 식으로 조합된 조립 컴퓨터를 판매하는 양심 없는 업자 및 업체가 있을 정도이다. 물론 파워서플라이처럼 다른 부품과 함께 사망하는 경우는 별로 없고 메인보드 생산 회사가 싸구려 부품을 쓰지 않는 한 안전성이 체감할 수준으로 떨어지는 일은 드물지만, 저가 제품은 안정성에는 문제가 없더라도 수명이 짧을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파워서플라이는 교체가 가장 힘든 부품 중 하나이다. 그리고 조립컴퓨터 업체에서 파워 서플라이로 가장 많이 장난을 치는 부품이기도 한다. 일부러 저가 메인보드나 저가 파워 서플라이를 사용해서 컴퓨터 교체 주기를 빠르게 하려는 것인데, 파워 서플라이는 심장이고, 메인보드는 혈관 및 신경계이다. 사람으로 치면 극도로 중요한 부위인 것이다. 메인보드는 정말 웹서핑이랑 문서작업만 할 컴퓨터라 하더라도 안정성을 생각해서 아무리 적어도 7만 원 이상의 메인보드를 써야 한다. 조금이라도 고급 부품을 넣는다 치면 10만 원대 이상은 기본이다. 안정적인 사용을 원한다면 적어도 8에서 10만 원 이상의 중급 메인보드 이상을 넣는 것을 추천한다.

메인보드에는 RAM, CPU, 그래픽 카드 등의 부품들이 연결된다. 당연히 이 부품들 모두, 심지어는 메인보드 자신조차도 전력 공급 없이는 작동할 수 없으므로 파워 서플라이에서 전원을 공급받아야 한다. 그렇지만 칩셋에 직접 파워 연결 단자를 연결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 메인보드에 전력 공급을 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이 다양해진다

  • 20+4핀 연결 : 메인보드 자체 및 기본 전력 공급을 담당한다. 메인보드의 주 전원이라고도 볼 수 있고, 파워 서플라이에서 전용 단자가 연결된다. 
  • 4+4핀 연결 : CPU에 추가전력을 공급한다. 보통은 4 핀이면 충분하지만 오버클럭이나 안정된 전원 연결을 위해 8핀 단자가 붙은 경우도 있으므로 파워 서플라이에서 4+4핀 전용 단자로 직결한다. 이 때문에 CPU 소켓 근처에 보조 전원 단자가 붙어있으며, 그 전원에 경유시키는 전원부가 달려있다. 이 전원부는 적게는 3 페이즈이며, 많을 경우 수십 페이즈를 초과할 수도 있다. 전원부에 좋은 부품을 쓸수록, 페이즈 수가 많을수록 메인보드의 안정성이 높아진다. 사실 일반적인 경우 3 페이즈 정도만 되는 메인보드도 오버클럭 등을 하지 않고 얌전히 사용할 경우 별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 그 이상은 오버클럭에 연관되어 있다. 극한의 오버클럭을 위한 최상위급 메인보드쯤 되면 CPU 보조전원 핀이 있기도 한데 8+4 핀이라는 무시무시한 연결부가 된다. 보통의 파워 서플라이는 4+4핀만 지원하므로 고가의 모듈러 파워로 4+4+4핀의 조합으로 장착해야 한다. Microsoft Windows는 메인보드가 교체되었을 경우 별개의 컴퓨터로 인식한다. 즉 윈도우가 설치된 컴퓨터에서 메인보드는 그대로 두고 다른 부품을 아무리 교체하거나 추가해도 윈도우가 그 컴퓨터를 별개의 컴퓨터로 인식하지 않지만, 다른 부품은 전부 그대로 두고 메인보드를 교체할 경우 윈도우는 자기가 설치된 컴퓨터가 바뀌었다며 정품 인증을 취소시켜 버린다. 윈도우 10의 경우엔 키를 따로 저장하고 항시 인터넷으로 정품을 인증하는 형태로 바뀌어서 메인보드를 교체해도 윈도우가 그대로 깔린 상태에서는 정품 인증이 취소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윈도우는 항상 메인보드에 키를 귀속시키기 때문에 보드를 바꾸고 윈도우를 재설치할 경우에는 자동 인증이 안 될 수도 있어서 키를 수동으로 입력해야 한다.

컴퓨터의 펌웨어인 BIOS는 메인보드에 위치하며, 작은 건전지가 장착되어 있어 전원 공급이 완전히 차단되더라도 BIOS의 각종 설정이 날아가지 않게 해 준다. 물론 건전지이므로 수명이 있으며, 가장 많이 이용되는 BIOS 건전지인 CR2032 리튬 배터리의 경우 대개 수명이 3년 정도이다. 이 배터리가 수명이 다하면 컴퓨터에 전력 공급이 차단될 때마다 BIOS 설정을 다시 해 줘야 하므로, 배터리를 시기를 맞추어서 교환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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