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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DD

'광학 디스크 드라이브(Optical Disc Drive)'의 약어이다. 레이저 등의 빛을 이용해서 데이터를 읽고 기록하는 디스크 드라이브를 말한다. 'ODD'는 컴퓨터의 부품을 가리킬 때 나타내는 약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초기에는 아날로그 방식의 레이저 디스크가 있었으나 PC에 본격적으로 사용된 ODD는 디지털 방식의 CD 시절부터이다. 이때에는 읽기 기능만 가지고 있는 ODD가 대부분이었고 명칭도 ODD보다는 CD롬 등으로 많이 불렸으나, 쓰기 기능이 있는 CD-RW, DVD-RW, BD-RE 등의 ODD가 2000년대부터 보급되면서 플로피 디스크를 밀어내기 시작했다. 물론 플로피 디스크를 완전히 밀어낸 건 USB 메모리이고, 지금은 USB 메모리 역시 그보다 용량이 큰 외장하드가 나와서 입지가 약간 위태롭다. 광디스크 매체 가운데 '패킷 라이팅'을 지원하여 USB 메모리처럼 쓸 수 있는 미디어는 CD-RW, DVD±RW, DVD-RAM과 BD-RE가 있다. 그러나 CD-RW와 DVD±RW는 Mount Rainier를 지원하지 않는 드라이브에서 이런 방식으로 사용하면 데이터 재기록 때 기록 안정성이 심하게 떨어져서 사용하기에 적합하지 않고, 게다가 Mount Rainier 기술은 일부 CD 레코더나 DVD 콤보 드라이브에서나 지원하고, DVD 레코더 가운데 이를 지원하는 장비는 몇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수가 적고(TSST의 18배속, 20배속 장비 가운데 일부가 이를 지원한다.) BD 콤보나 BD 레코더 사이에 이를 지원하는 장비는 없다. 게다가 요새(2016년 10월 기준) 생산되는 장비는 이를 지원하지 않는다. DVD-RAM은 가격이 용량(최대 9.4GB)에 비해 비싸고 BD-RE는 기록속도가 용량(2016년 10월 기준 최대 100 GB)에 비해 느리고 DVD-RAM보다 기록 안정성이 낮은 편이다. 100 GB 용량의 BD-RE XL 2배속 매체를 이 방식으로 기록하면 꽉 채우는 데 7~8시간 정도 소요된다. 다만 DVD 문서에도 적혀 있지만 요즘은 기록이 좀 더 편해져서 용량을 신경을 쓰지 않으면 1방향 기록 매체처럼 쓸 수 있다. 하지만 USB 메모리에 비하면 데이터 안정성이 높은 편이어서 아직도 계속 있다. 요즘은 USB와 외장 SSD의 가격이 매우 떨어져서 큰 차이는 안 나지만 50개짜리 DVD 한 케이크에 만 원도 안 하기 때문에(230기가바이트에 달하는 용량을 1방향이긴 하지만 1만 원에 쓸 수 있다.) 과거로선 1방향 기록 매체로 써먹기도 좋았다. 특히 USB나 하드에 비해 표면에 기스만 안 나면 어지간해서 몇 년 넘게 보존할 수 있는 큰 장점이 있다. 특히 OS의 설치에서 USB 부팅은 아직은 컴퓨터를 좀 다룰 줄 알아야 하기 때문에 ODD가 선호되고 있다. 또한 USB로 설치할 때 UEFI 부팅이 안 되는 경우도 많아서 ODD로 설치하는 것을 선호하기도 한다. UEFI 표준에는 FAT32만 사용되기 때문에 상당수 UEFI는 NTFS를 인식하지 못하는데, USB에 윈도를 구울 때 NTFS로 포맷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ESD 구매를 한 때만 exFAT 포맷으로 USB를 구울 수 있는 툴이 제공된다. 다만 윈도우 10부터는 공식적으로 USB 설치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OS 설치도 결국 시간이 지나면 USB가 ODD의 자리를 대체할 것이다.

DVD-ROM 정도는 2만 원 밑이기 때문에 그냥 달아 두는 사람도 많은 편이다. 최근에는 외장형 ODD도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비하여 외장형 ODD를 구매하기도 한다. 다만 현재로서는 약간 비싼 가격이 흠이다. 요즘 나오는 내/외장 ODD는 몇 세대 전 제품보다 사양이 낮은 편이다. 예를 들어 HLDS에서 내놓은 DVD 레코더 가운데 M-Disc 기록을 지원하는 최초 모델인 GH24NS72는 버퍼가 2 MB이고 DVD-RAM을 12배속까지 지원하지만, 2016년 7월 기준 최신 모델인 GH24NSD1은 버퍼가 0.5MB이고 DVD-RAM을 5배속까지만 지원한다. DVD-RAM의 경우 2016년 7월 기존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것은 거의 2~3배속 매체이지만 일본 구매대행을 통해서 12배속 매체를 장당 400엔 정도에 구할 수 있다.

데이터를 독립적인 매체에 별도 저장할 필요성과 저장매체의 저렴한 가격으로 인해 여전히 ODD 수요는 있으며, 당분간은 그럴 것이다. 대용품으로 클라우드 저장공간과 외장 HDD, USB 메모리 등의 보급으로 ODD가 없어도 큰 불편이 없지만, 클라우드 저장은 기본적으로 데이터를 남에게 이관하는 것인 만큼 해킹당할 가능성과 사생활 공개의 문제가 있다. 즉, 클라우드 업체에 올린 데이터가 사생활로 완전히 보호되지 못한다. 특히 중국 업체이면 더더욱 외장 HDD와 USB 메모리는 특정 자료를 1회 적으로 저장을 완료해서 영구적으로 보관하는 ODD와 달리 지속적으로 일고 쓰는 특성상은 자료의 영구 보존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사용 용도에 차이가 생긴다. HDD나 USB 메모리를 한번 저장하고 영구 보존하는 용도로 쓸 수야 있겠지만 그러는 용도로는 광학매체보다 훨씬 비싸다. 자료를 남에게 전달하거나 선물하는 용도로 아직 USB 메모리보다 CD/DVD가 흔히 사용되는 것도 같은 이유이다.

데이터를 한번 저장하고 나면 '읽기만 되고 쓰기가 되지 않는다'는 것은 반영구 보존 백업용으로써 장점이 되기도 하는데, 이는 랜섬웨어 등 사고 방지 백업용으로도 여전히 쓸 만하다는 것이다. 외장하드에 있었으면 연결된 외장 하드의 데이터도 전부 랜섬웨어에 감여 되어 자료가 날아갔을 것이다. ODD에 기록된 자료는 이런 감염을 피할 수 있다. 게다가 외장하드나 USB 메모리는 수명이 있어서, 잘 쓰다가 어느 순간 뻑이 나서 읽어지지 않는 문제가 생기면 저장해둔 백업이 다 날아가는 위험이 있다. 물론 복구 서비스를 사용하면 되지만, 비용 문제도 있거니와 모든 자료의 100% 복원을 보장할 수 없다. 덧붙여 복구 서비스는 HW의 물리적인 손상 및 결함으로 인한 자료 손실은 복원할 수 없다. 가격이 저렴한 ODD 매체로 주기적인 백업을 해놓았으면 이러한 문제를 피할 수 있다.

최근에 나오는 노트북들은 휴대성과 두께를 위해 ODD가 없는 경우가 많으며, 설치되어 있어도 그 자리에 '멀티부스트'라는 장치를 이용하여 HDD나 SSD를 장착해서 용량을 늘리는 데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하드를 재활용해서 외장하드를 쓰듯이 외장 ODD 케이스를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구입해서 외장 ODD를 만들 수 있다. 2010년대 중반에 들어서는 점차 상대적으로 공간이 여유로운 데스크탑 PC에서조차 디자인/공간 확보/저소음 등의 목적으로 ODD를 설치할 자리를 아예 없앤 케이스가 많이 나오고 있으며, 심지어 어떤 제품에서는 정 필요한 경우에만 쓸 수 있게 본체 뒷면에 배치되는 굴육을 당하기도 한다.

MS-DOS 및 Microsoft Windows에서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가 A:와 B: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 및 SSD가 기본적으로 C:로 드라이브 문자가 배정되는 것과 비슷하게, ODD는 D:에 주로 배정된다. 그래서 아예 디렉토리 경로를 하드코딩을 해놔서 ODD가 D가 아닌 다른 드라이브 문자일 때 에러를 내뿜는 상황이 많이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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